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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삼 형제가 살았는데 그들은 각각 진귀한 물건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먼 이웃 나라까지도 볼 수 있는 요술 망원경,
둘째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양탄자,
셋째는 먹기만 하면 어떤 병이라도 낫게 하는 신기한 사과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첫째가 망원경을 통해 어느 나라의 왕이 게시한 담화문을 보았는데
불치병에 걸린 공주를 낫게 해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삼 형제는 둘째의 양탄자를 타고 왕궁으로 향했고 셋째가 공주에게
하나뿐인 사과를 먹이자 공주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왕은 삼 형제 중 공주와 결혼시킬 한 명을 뽑기 위해 고심했고 그 주인공은
셋째로 정하면서 말했습니다.
"첫째의 망원경과 둘째의 양탄자는 그대로 남아있으나 셋째의 사과는
공주가 먹어버렸기 때문에 없지 않은가?
셋째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었기에 셋째를 사위로 삼겠네."
내 것을 주더라도 이해관계를 따지는 게 각박한 현실에서 당연한 이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해를 따지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희생과 헌신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더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20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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