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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을 졸업했지만 우수한 실력으로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업 첫날 맡은 업무가 고작 복사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묵묵히 복사를 더 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복사기 성능이 우수했던 시절이 아니라 비싼 복사기라도 종이가 더럽게 되거나
자주 고장이 났습니다.
그녀는 깨끗한 복사를 위해 종이를 대는 판과 덮는 판을 수시로 전문 약품으로 닦았습니다.
스테이플러도 자를 대고 항상 정확한 위치에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복사된 종이만 보고도 그녀가 한 걸 알 정도였습니다.
복사를 잘한다는 소문에 일은 점점 늘었지만 밤을 새서라도 주어진 양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복사를 완벽하게 하는 여자 직원'의 소문은 온 회사에 퍼졌고 어느덧 사장님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복사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은 믿고 쓸 수 있다며 그녀를 원하는 부서에 정식으로 배치시켰으며,
그녀는 승진을 거듭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유명세를 날렸습니다.
각종 출판제의와 취재 요청이 들어 왔지만 그녀는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는
가명을 써서 약식으로만 했고, 책은 단 한권도 내지 않았습니다.
조직이나 직장이나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일 하나 먼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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