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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상가이며 도가 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눈이 많이 내린 이른 아침에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굵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땅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구부러짐이 없이 쌓인 눈을 지탱했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부러진 것입니다.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렸고 다시 원래대로 올라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자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저 나뭇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러뜨림으로써 변화하는 것이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로구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선 융통성 있게
발맞춰나가는 유연한 태도와 사고를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이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해서는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타인을 수용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7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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