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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탁구 단식 결승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택수 선수, 세계랭킹 1위
중국 국가대표 류궈량 선수에게 1, 2세트를 따낸 김택수 선수에게 금메달까지 남은 건 단 한 세트!
하지만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류궈량 선수가 3세트에는 큰 점수 차로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김택수 선수. 이때, 16:12로 앞서가는 류궈량 선수를 상대로 25초 동안 계속된
전설의 랠리가 펼쳐지게 됩니다.
탁구대 멀리에서 매 순간 스매싱을 날리던 류궈량 선수의 공을 무려 31회나 막아낸 김택수 선수는
결국 소중한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 여세를 몰아 완벽하게 흐름을 탄 김택수 선수는 결국,
21:20이라는 골드 매달 포인트 후 류궈량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게 됩니다.
세기의 라이벌전이었지만, 멋진 플레이를 펼친 두 선수에게 세상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결승! 유승민과 왕하오 선수와의 경기는 양 팀 응원단의
함성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유승민 선수는 당시 왕하오 선수 상대 6전 전패를 기록하던 중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천적을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건 감동적이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대한민국 벤치에서 뛰어나오는 한 남자. 그는 유승민 선수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포효를 했습니다.
경기 내내 유승민 선수 뒤에서 끊임없이 코치하던 그는 바로 김택수 선수였습니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지만, 후배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양보하고 코치의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앉아 있던 또 한 남자. 김택수 선수의 영원한 라이벌 류궈량 선수였습니다.
그 또한 코치의 자리에 앉아 김택수 선수와 또 한 번의 라이벌 대결을 펼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멋진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훌륭한 경기를 펼치던 두 선수는 후배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고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 것입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결정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며 그것도 아무런 대가 없이 내린
결정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지, 그가 내린
결정이 얼마나 대단한 결정이었는지, 그가 남긴 건 무엇이었는지, 그의 발자국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 '존경'이라는 한 단어가 더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7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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