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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열흘 넘게 기다리는 강아지

터프가이원 2020. 9. 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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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세대 주택 앞에서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굳게 닫힌 문을 열어달라고 보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강아지는 며칠이 지나도록 그 집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이웃 사람들이 물과 사료를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강아지는 먹을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열흘의 시간이 지나도록 강아지는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집에는 열흘 동안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습니다. 빈집처럼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혹시 못된 주인이 강아지를 버리고 이사를 한 것은 아닌가, 이 강아지는

유기견이 아닌가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강아지의 이름은 장군이였습니다. 그리고 장군이를

돌봐주던 주인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90세를 넘긴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아무도

장군이를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뇌에 충격을 받았는지 심각한 인지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매일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도 다음날이 되면 누군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장군이의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보는 사람도 기억하지 못하던

할아버지가 사진을 보고 '장군'이라고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특별히 허락하여 병동 밖에서 할아버지와

장군이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장군이를 꼭 끌어안았고, 장군이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너무나 행복하게 핥았습니다.

할아버지를 만나고 온 장군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물과 사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1년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후에도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 장군이는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사랑할 줄 알고 받을 줄 아는 장군이는 어디서든 잘 살 거라 믿습니다.

반려동물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사랑하는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보면 어떨까요?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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