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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서쪽 연못 앞에는 경회루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경회루는 잔치를 열 때 사용되는 장소로 국가적인 경사가 있을 때만 사용되기 때문에
경복궁 안의 궁궐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곳입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이 경회루 옆에 초가집이 세워진 일이 있었습니다.
버린 장작으로 기둥을 세우고 억새로 지붕을 덮은 두 칸짜리 초라한 초가집은 바로
세종대왕의 집무실이자 침소였습니다. 재위한 뒤 몇 년 동안 가뭄이 들자 백성들의
어려운 상황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초가집을 세운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2년 동안 초가집에서 집무를 보고, 바닥도 깔지 않고 잠을 잤습니다.
백성들의 상황을 살피러 시찰을 나갈 때는 점심도 먹지 않고 고통을 함께 했습니다.
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하는 것이 왕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종대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 국정을 살폈습니다.
세종대왕과 같은 리더와 헌신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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