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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산객이 어느 시골 마을의 한적한 길을 지나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한 골목길에서 작은 쪽문을 발견했고 쪽문 한쪽에는
'다불유시(多不有時)'라는 한자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시간은 있는데 많지 않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풀이하자니 이해하기 힘든 문구에 등산객은 알쏭달쏭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해도 뜻을 모르겠던 등산객은 한자어에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마침 한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있었고 등산객은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르신 저 쪽문에 붙어있는 한자성어는 무슨 뜻인가요?"
이 물음에 할아버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등산객을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핀 뒤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어르신, 뜻을 좀 가르쳐 주시지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뜻은 뭔 뜻? 그냥 다불유시(WC)야. 화장실도 몰라?"
가끔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나친 관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20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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