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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명한 사상가이자 화가였던 존 러스킨이 어느 파티에서 손수건을 바라보며
울상으로 앉아있는 한 귀부인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귀부인은 존 러스킨에게 값비싼 손수건을 내보이며 말했습니다.
"이 손수건은 최고급 실크로 만든 것인데 누군가가 여기에 잉크를 쏟아 버렸어요.
손수건에 얼룩무늬가 생겨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
존 러스킨이 손수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귀부인에게 손수건을 며칠만 자신한테
맡겨 달라고 했습니다.
미술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던 러스킨은 손수건의 잉크 자국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과 새의 모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손수건은 그 이전보다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습니다.
귀부인은 그림이 그려진 손수건을 다시 받고는 너무도 감격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실패를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점 없는 인생은 없고, 오점이 있더라도 그 삶은 여전히 귀한 생명이자 순간입니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오점을 가지고 있지만 명심해야 될 건 오점이
영원히 오점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수건의 얼룩이 작품이 된 것처럼 어떻게 가꾸고, 바꾸느냐에 따라
인생이란 큰 백지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19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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