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생명 사이에서
남극에서 펭귄들을 영상에 담기 위해 떠난 BBC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이너스티' 제작진. 매서운 눈보라와 강한 폭풍이 불던 날, 카메라의 앵글 속으로 처참한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황제펭귄을 촬영하던 중 무리가 협곡에 갇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협곡의 경사는 펭귄들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가팔랐고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펭귄들은 추위와 허기로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어떤 녀석은 부리로 빙판을 찍어대며 힘겹게 협곡을 탈출하려고 하고 다른 녀석들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지만 제작진은 죽어가는 펭귄 무리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동물의 세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끼 펭귄들이 동사..
마음의양식
2022. 12. 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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