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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몇백 년은 되었을 거목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보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나무는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수십 차례 산불의 위험도 있었고, 벼락을 맞는 고초도 겪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그 많은 위험 속에서도 긴 시간을 꿋꿋이 견디어 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그 굳건한 나무가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 동안
당당히 서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말라죽었습니다.
당황한 사람들이 알아낸 원인은 작은 딱정벌레였습니다.
나무속 줄기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들 때문에 결국 나무 속살에
상처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거목에 비한다면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작은 상처들이 조금씩
모이면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가 된 것입니다.
사소한 것들도 하찮게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일이 훗날 당신에게 매우 크고 소중한 것을 부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출처 : 따뜻한 편지 제22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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